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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또 번식이라...

2013. 11. 11. 21:26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식당 앞에 로즈마리가 트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가지를 꺾었다.

주인 아저씨에게 허락도 안 받고 말이다.

물론 로즈마리에게도 허락을 받지 않았다.


그냥 입양하고 싶은 마음에 얼릉 잽싸게 꺾어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물에 담가 놓고 1주일 정도 지났을까?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다른 화분에 물을 주다가 

뿌리가 내렸는지 궁금해서 살펴 보았다.


로즈마리 번식하기로즈마리를 담가 논 모습


로즈마리 번식하기로즈마리 뿌리 내린 모습


와 역시나...

나만의 느낌인지 몰라도

원래 트실한 나무에서 꺾어서 그런지... 뿌리도 아주 트실하다.


생명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 그나 저나 심을 화분이 없다.



포항에서 가까운 나들이 코스들이 좀 있다. 호미곶, 내연사, 그리고 경북 수목원이다. 오늘은 경북 수목원의 풍경을 담아왔다.


수목원에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취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끼리 간단한 도시락 정도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산이다 보니... 상당히 추운 편이다. 해도 다른 곳보다 일찍 떨어지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할 때는 적당한 바람막이 잠바가 필요할 것 같다. 관리실에서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고 아래로 내려가면 매점이 있고, 따뜻한 커피도 판매한다.


경북 수목원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하지만 그냥 가을을 느끼면 될 것 같다. ㅎㅎ 만약 아이가 물어 온다면 푯말을 보고 읽어 주면 된다.


경북 수목원 호수 wizztour.com경북 수목원에 찾아 온 가을 wizztour.com


호수가에는 넓은 잔디 광장이 있다. 종일 햇볕이 들어 오는 명당이다. 마음 같아서는 온 몸을 그을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호수에는 커다란 잉어들이 있다. 종종 아들과 과자들을 던져 주곤 했는데... 조심해야 한다. 

몇 명 호수에 빠지는 것을 봤다.

경북 수목원 호수 wizztour.com경북 수목원에서 wizztour.com


호수에서 돌수제비를 던지면서 커피 한모금 마셨다. 바람이 차다.


안 쪽으로 더 들어가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조각들이 있다. 조각과 함께 포즈를 잡고 사진도 찍고 한바퀴 돌다 보면. 느릿한 오후도 금방 넘어 간다.


온실도 있지만 좀 더 보강해야 겠다는 생각이...

경북 수목원 조각에서 한 컷경북 수목원에서 포즈를 잡고



경북 수목원 다람쥐 조각다람쥐를 타고 한 컷



경북 수목원 호수 wizztour.com경북 수목원 호수 wizztour.com


깊어 가는 가을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지난 시간을 돌아 본다.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추억들은 그렇게 낙엽이 되어 호수로 떨어지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체코 프라하에도 가을이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온통 붉은색으로 덮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프라하의 자체 분위기로도 충분하다.

 

프라하성 옆으로 왕실 정원이 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들러 보는 코스중에 하나 이지만 혹시 지나칠지도 몰라 글을 남긴다. 

여름 그리고 가을에 정원을 돌아보면 자연이 주는 평안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프라하의 은행 나무프라하의 은행 나무 Wizztour.com


 


정원에서 은행나무를 발견했지만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아서인지 그냥 지나칠뻔 했다.

은행 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무성하게 열렸다.

 

맘 같아서는

작대기로 신나게 휘두르고 열매들을 따고 싶었지만...

말도 안 통하는 곳이니 조심해야지... ㅎㅎ

 

하기사 체코에서는 달려 있는 열매들을 잘 따지 않는다.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이 체리 따는 것 외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일종의 멋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별로 먹고 싶지 않은 것인지 모르지만...


곳곳에서 풍성하게 열매를 맺은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때론 가지가 찢어지더라도 말이다. 그 모습 그대로 놔둔다. 

그래서 운치가 더 있는지도 모른다.

 

다음 사진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은행나무와 너무도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다. 물론 분과 초는 달랐지만...



프라하 왕실 정원 단풍프라하 왕실 정원 단풍 Wizztour.com



이미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가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사진을 봐서는 저 나무가 얼마나 큰 나무인지 짐작이 가지 않을 것이다.

 


프라하 왕실 정원 단풍 Wizztour.com프라하 왕실 정원 단풍 Wizztour.com


이렇게 보면 감이 좀 잡힐까?

몇백년을 살아 온 나무들... 혼자의 팔로는 나무를 결코 감싸 안을 수 없는 두께이다.





낙엽을 밟으면서...

성 주위를 돌다보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바로 프라하성 옆에 이런 길들이 있지만... 바쁘게 찍고 다니다 보면 결코 볼 수 없는 길이다.



프라하 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이다.

그곳에서 여유를 찾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중세의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 호흡을 하며 그 길을 산책하고 있다.

프라하는 그것을 느끼고 경험하게 해주는 곳이다.






체코 프라하의 야경은 유명하다.


그렇다고 세련되고 화려한 조명들이 가득한 것도 아니다.

높고 웅장한 건물이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

아주 특별한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매력인 것 같다.


너무 낡았지만...

그래... 세월이 흔적이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들이 서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가로등 사이로 수줍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건물들이 

서로 하나가 되어 담을 이루고 성이 되어 프라하를 감싼다.


체코 프라하 시계탑체코 프라하의 시계탑 야경(Wizztour.com)


많은 여행자들에게 기다림을 가르치는 구시가의 시계탑은

오래 전이나 지금도 여전히 동일한 시간의 약속을 말한다.


시계탑을 왼쪽으로 하고 돌아서면 틴 성당이 보인다.

부부의 인연처럼 두 탑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다.

아마도 이 자리에 오는 모든 사람들을 축복하리라.


체코 프라하의 틴 성당 야경체코 프라하의 틴 성당 야경(Wizztour.com)


달들도 그 얼굴이 부끄러워 숨어 버리고

별들도 서럽게 울고 갈 프라하의 야경이다.


혼이 되어 늙은 아내와 함께 이곳에 다시 와서

그 동안 우리는 천생연분이었는지 틴 성당 앞에서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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