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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예배당] - '펜티멘티'(후회)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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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공룡 그래서 점박이 공룡 세트를 사줬다.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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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서 본 정교한 장난감 마을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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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의 七步詩 (칠보시)2013.06.01
[시스티나 예배당] - '펜티멘티'(후회)
후회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하나님도 노아도 그리고 미켈란젤로도 말이다. 노아의 홍수를 그리면서 수 많은 수정 작업이 반복되었다. 4주 이상이나 걸렸다. 이제 시작인데 작업량은 기를란다요의 하루 평균 작업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처음 작업이라 그럴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곰팡이라는 복병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매일 12미터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가야 했다. 비계 위에 5-6명이 누워서가 아닌 직립한 채로 작업해야 하는 고된 일이었다. 계속되는 수정 작업에 점점 대화는 사라졌다. [노아의 홍수]에 새겨진 사람들처럼 두려움과 불안이 우리의 표정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니 미켈란젤로는 그런 우리의 표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천정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림이 완성하기 까지 무려 열 댓 개나 뜯어 내야만 했다. 프레스코에서 수정(펜티멘티)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덧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석고가 마르기 전이라면 긁어내면 되지만 일단 다 마르고 나면 망치와 끌을 통해 1조르나타의 석고를 통째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탐욕스런 '브라만테'의 야욕에 넘어간 것이다. 오만하고 엄청난 포부와 욕망을 가진 그의 이름은 이탈리어로 '굶주림'이었다.
어릴 적 구름 다리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다. 팔에 손톱 만큼의 금이 가서 깁스를 했는데 석고의 빠른 응고와 한번 굳어 버린 석고의 단단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깁스한 팔은 친구들 사이에서 무적에 가까웠다.
아무튼 무려 열 댓 개나 뜯어 내야만 했다. [노아의 홍수] 장면 가운데 왼쪽 부위 반 이상을 다시 그려야만 했다. 처음부터 너무 큰 착오와 시련의 연속이었다. 자세들이 '카시나 전투'의 자세와 유사하며 '켄타우루스의 전투'와 비슷했다. 그 만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림 한 쪽 바위 모서리에 무기력하게 축 늘어진 젊은이를 노인이 두 팔로 붙잡는 장면은 그런 미켈란젤로의 심정을 잘 나태내는 것 같았다. 모두들 힘든 작업이었다. 다만 위안이 된다면 [노아의 홍수] 그림 위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이라는 점일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처음 부터 베네치아가 아닌 피렌체의 재료를 고집했다. [노아의 홍수]에 표현된 하늘과 물은 현미경으로 보면 가루도 된 유리파편과 공기 방울을 볼 수 있다. 스말티노라고 하는 이것은 제수아티 수도사들이 제조한 것이다. 코발트가 함유된 색유리를 빻은 것이다. 코발트는 부식성과 유독성분 비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살충제로 쓰일 정도로 독한 것이다. 아무나 제조할 수 없는 재료였다.
미켈란젤로는 안료들을 직접 빻아서 사용했는데 붓은 거의 거세당한 수퇘지의 억센 털이 였다. 그의 고집스러움이 작업을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하나 둘 고개를 젖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그냥 지켜 볼 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당시 사용한 기법은 붓에 안료를 가득 묻힌 다음 엄지와 집게 손가락 사이에 끼어 넣고 짜서 여분의 물기를 제거해서 칠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료를 물에 코팅한 것 같이 묽게 하고 붓에 잔뜩 묻힌 다음 반원 공간에 칠해 고곳에서 수채화 같은 투명한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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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공룡 그래서 점박이 공룡 세트를 사줬다.
남자라면 공룡
어느 순간 부터 공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군요.
왜 남자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하는 것일까요?
요즘은 '곤'이라는 녀석에 푹 빠졌습니다.
'곤'하고는 좀 상관이 없지만
점박이 공룡 장난감 세트를 사줬습니다.
나름 다른 공룡 세트 보다
모양이 괜찮아서 사줬습니다...
가격도 무난하네요.
점박이 영화도 한번 같이 봤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저도 살짝 지루~ 하더군요.
나름 잘 가지고 노는데, 문제는 통 안에 들어 있다보니...
문제의 점박이 발이 틀어져 서 있질 못하네요.
그런 공룡 몇 마리 보이는데...
아들 녀석 안 서진다고 화냅니다.
성격상 모든 장난감 차렷 자세 만들어야 하는데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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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서 본 정교한 장난감 마을
체코 프라하에서 본 정교한 장난감 마을
실수로 들어갔던... 그래서 유료임에도 무료로 전시관을 돌아 봤어요...
나중에서야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냥 보라고 하더군요.
프라하 장난감
오래전에 찍은 영상인데 자료 정리하다가 이제서야 발견되서 올립니다.
참으로 정교한 움직임과 디테일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피노키노가 숨어 있을 것 같네요.
어때요??
정말 정교하고 멋지죠???
집에 소장하고 싶은 장난감이네요.
인형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에 맞게 앙증맞게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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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의 七步詩 (칠보시)
七步詩 (칠보시)
曹植 (조식)
煮豆持作羹(자두자작갱)
콩을 쪄서 마실 죽을 만들고
鹿菽以爲汁(녹숙이위즙)
콩을 삶아 먹을 즙을 만든다
箕在釜下然(기재부하연)
그 때 콩 껍질은 솥 아래서 불타고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콩은 솥 안에서 울고 있다
本自同根生(본자동근생)
원래 같은 뿌리에서 생겨났는데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왜 이렇듯 콩을 쪄서 괴롭게 할까
『문제가 동아왕에게 일곱 걸음을 걸을 동안 시를 짓되 이루지 못하면 대법으로 행하겠다 하였다. 이에 응하여 시를 지으니 이르기를 '콩을 삶아 국을 끓이고 메주를 걸러 장을 만드니 콩대는 솥 아래 타고 콩은 솥 안에서 흐느낀다. 본래 같은 뿌리에서 자라났거늘 어찌해서 그토록이나 가혹히 볶아대는가'라 하니, 문제가 부끄러워 얼굴빛을 고쳤다.
-《세설신어(世說新語)》 <문학편(文學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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