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티나 예배당] 만남! 미켈란 젤로를 만나다.


사람들의 긴 행렬에 합류하여 계단을 내려 가고 또 내려갔다.  탄성과 웅성 거리는 소리가 문을 통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오랜 기다림의 결과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질 시간이었다. 문을 통과 하기도 전에 우리의 고개는 뒤로 젖혀 졌다. 미켈란젤로가 몇 년 동안 했을 몸 짓을 나도 모르게 따라 하고 있었다.


문을 들어 선 순간


시끄러운 작업 소리가 천장에서 울리고 있었다. 석고들의 파편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오래된 먼지들과 석고 가루들은 예배당을 가득 채우고도 모질랐는지 이방인의 호흡 기관에도 가득 채워갔다. 민감해진 기관은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연신 재채기를 했다.


"쿨럭, 쿨럭!!!"


재채기 소리에 위를 뚫어져라 바라 보던 한 사나이가 뒤로 돌아 보았다.

머리에 먼지가 가득 쓴 꼴이 제빵공처럼 보였다.

한참을 쏘아 보더니... 다무진 입술을 열었다.


"자넨가?"

한심스런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얼마전에 편지는 받았네만... 너무 말랐군! 이런 애숭이를 추천하다니...."


"어이. 로셀리! 이리 좀 내려오게... 이 친구 집 좀 구해 줘야 겠네."

"지금이요? 지금 일이 태산처럼 쌓인 것이 안 보이나요?"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자네 만큼이나 잘 하는 친구도 없지. 허허."


로셀리는 천장의 별 하나를 막 떨어뜨리던 참이였다.

마르텔로를 내려 놓고 한참 후에 내려왔다.


작업 모자를 벗어 온 몸에 붙은 석회 가루를 털고는 정중하게 악수를 청했다.


"사람들은 저를 로셀리라고 부르죠..."

"전 피터에요."

"음 좋은 이름이군요. 내기 하나 할까요?"

"......"

"당신 집을 구하는 일과 저 천장 작업 중에 어떤 것이 빨리 끝날지 내기해요?"

"집이라뇨? 우린 그냥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보려고 온 것 뿐이에요?"


"피터... 알고 있네. 천장화를 보러 왔겠지." 계속해서 그는 말을 이어 갔다.

"피에르마 테오 다멜리아로 부터 편지를 받았네... 편지를 통해 천장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엿볼 수 있었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런 마음이 없다면 애시당초 붓을 들어서는 안되지. 그리고 자신의 그림 위에 어떤 그림이 덧칠해 질지 무척 궁금해 하더군. 그래서 한 사람을 보낸다고 했지. 자 보게나. 별들이 떨어지고 있네."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여기는 어디고? 또 그 해괴한 옷차림, 그 말투는 좀 처럼 적응이 안되는 군요. 시스티나 예배당이 아닌가요?"

"허허. 좀 충격이 큰가 보군. 나도 잘 알고 있네. 그가 반짝이는 별들을 수 놓기 위해 밝고 푸른 바탕색에 황금별을 새겨 넣었다는 것[각주:1]을... 더욱이 가장 밝고 비싼 금색과 군청색을 풍부하게 사용 했더군. 하지만 나는 별에 별로 관심이 없다네... 미안하지만 기존 프레스코는 흔적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뜯어 낼 계획이네... 비록 일은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말일쎄."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로셀리 말을 이어갔다.

"덧 없는 인생이여~ 우리의 발자국도 결국 다른 사람들의 차지가 되겠지요?"

"도대체 당신은 누구죠?"

"저요? 전 아까 로셀리라고..."
"당신 말고... 당신 말이에요. 도대체 누구죠? 그리고 여긴 어디죠?"


그때 아내가 조용히 내 옷자락을 잡아 당기면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가르켰다.

핸드폰의 날짜는 크고 선명하게 1508년 6월 13일 오후 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혹시 지금 날짜가?"

"네 기억으로는 한 달 하고도 3일 전에 이 일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오늘은..."

옆에서 로셀리가 말했다.

"미켈란젤로씨 7월 말까지 철수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 아닌가요?"

"그래도 자네가 서둘러 줘야 겨울이 오기 전에 시작이라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미안 하네 피터. 충격이 크겠지만 스승에게는 그대로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겠지? 그리고 우리 일을 도와 주는 조건으로 자네의 합류를 허락했네. 자~ 로셀리! 빨리 아이와 숙녀 분에게 좋은 집을 구해 줘야 겠지?"

"분부대로 해야죠." 로셀리는 어깨 위에 먼지도 마져 털었다.


등뒤로 그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 별은 걱정 말게나... 아이 방에 지금 사라져가는 별들을 그대로 옮겨 줄 것을 이름을 걸고 약속 함쎄... 내 이름은 미켈란젤로일쎄."


로셀리는 금세 옆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하~ 내 발명품 도르레를 이렇게 아기 바구니에 달았군요. 멋진걸요!"


유모차를 자기 품으로 잡아 당기면서 앞장을 섰다.

멍하니 서 있는 우리를 향해 고개짓으로 따라 오라고 했다.

  1. 큐폴라(cupola)는 작은 건물의 돔과 같은 양식의 둥근 천장을 뜻한다. 왕관을 씌운 듯한 큰 지붕이나 돔 모양의 큐폴라는 실내에서의 전망을 좋게 하기 위해서, 또는 햇볓이 잘들고 공기의 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그 단어는 작은 컵(라틴어 큐파)를 엎어 놓은 모양의 둥근 천장을 나타내는 저 라틴어 큐풀라(그리스어 큐펠리온에서 유래한 고전 라틴어 큐펠라)로 부터, 이탈리아어를 경유해서 들어온 단어이다. 큐폴라는 큰 건물의 부속된 작은 건물들에서 자주 나타난다. 그 건축물은 큰 지붕보다 더 높이 있어 자주 종탑, 등실, 또는 전망대의 역할을 한다. 달리 말하면 그 건축물은 탑, 첨탑, 터릿[3]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인도 건축에서 볼수 있는 챠트리가 큰 구조의 꼭대기에 사용됐다면 큐폴라로 정의한다. 큐폴라는 고대 로마 건축에서 발견된 장치인 오큘러스가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비바람에도 견딜수 있는 큐폴라는 북유럽의 습윤한 기후에서 우세했고 르네상스 시대에 영향력이 컸다. 참조[http://ko.wikipedia.org/wiki/%ED%81%90%ED%8F%B4%EB%9D%BC] 큐폴라 양식에는 흔한 그림 주제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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