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베란다의 수국 살리기

 

수국(水菊·hydrangea)의 아름다운 꽃은 초여름에 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꽃에 매료되어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생각만큼 키우기 쉬운 식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직까지는 죽지 않고 잘 자라고 있지만 건조한 겨울철 베란다에서 말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집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어와서 오히려 겨울에 나무들이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파인애플도 먹고 던져놨는데 뿌리가 내려 지금도 안 죽고 버틸 정도로 따뜻합니다. 하지만 인간인 저는 베란다가 춥기 때문에 식물들을 살펴보는 것에 소홀해집니다. 결국 여행을 다녀오니 로즈마리는 고사했습니다. 

 

수국 잎이 살아나는 모습 관찰

수국 잎도 처져 있길래 얼른 욕실로 옮기고 충분하게 물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덧 활기를 다시 찾았습니다. 대략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수국 관찰
처진 잎들이 다시 살아나는 수국 모습

 

아이들과 함께 관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0분 단위로 살펴보면 물을 먹고 달라지는 수국의 잎들을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위대함이란...

수국 관찰 이미지
물을 주면 잎이 살아나는 수국의 모습

 

아무튼 겨울을 잘 보내야 수국의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수국 번식 방법

수국은 삽목을 통해서 번식이 가능합니다. 다만 꽃 눈이 생기기 전에 잘라 물에 담가 두셨다가 삽목을 하시면 뿌리가 나옵니다. 이때 잎은 2~3개 정도만 남겨 두시면 됩니다.

 

수국 꽃 색깔의 변신 방법

수국 꽃의 색깔은 꽃 안에 들어 있는 색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델피니딘(delphinidin)이라는 색소는 알루미늄 이온과 결합하면 파란색이 됩니다. 즉 흙이 산성이면 알루미늄이 수국의 뿌리로 흡수되면서 파란색이 됩니다.

 

만일 파란색을 원한다면 백반을 물을 녹여 뿌려주면 됩니다. 반대로 석회 가루(달걀 껍질)를 뿌려주면 흙이 염기성으로 바꾸고 알루미늄이 녹지 않는 앙금이 되어 뿌리에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분홍색이 됩니다. 

 

수국의 꽃눈이 잘 생기는 방법

겨울 휴면기를 잘 지켜줘야 합니다. 즉 겨울을 보내야 봄에 깨어나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을 햇볕을 잘 봐야 꽃눈이 생긴답니다. 눈꽃이 겨울을 머금고 초여름에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우리 베란다에서는 월동을 안하고 1년 내내 저렇게 푸른 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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