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 이야기 - 수선화

봄꽃 이야기 - 수선화

2020. 6. 6. 00:07


수선화 꽃


1. 수선화 꽃의 특징 및 정보

(1) 학명 : Narcissus tazatta var. chinensis Roemer

(2) 과명 : 수선화과

(3) 개화기 : 2-3 월(가을에 심음)

(4) 별명 : 금잔은대, 여사화, 능파선

(5) 꽃말 : 자애, 짝사랑

(6) 특징 : ① 지중해, 중국남부원산 ② BC 1500년경 그리스인 사원장식 ③ 이집트 묘지 벽에 수선화

수선화꽃Pixabay로부터 입수된 Jill Wellington님의 이미지 입니다.


2. 수선화와 관련된 문학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 / 워즈워스

때마침 찾아간

황금빛으로 빛나는

한 무리의 수선화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춘다.


로버트 헤릭

고운 수선화여

그렇게 빨리 지다니

슬프구나

아첨에 솟은 해가 아직

정오에 이르지 않았는데

머물라, 머물라

서두는 해는 달려가

저녁 기도 시간 될 때까지

우리모두 기도하고 너와 같이 가련다


3. 수선화와 관련된 설화(신화)

(1)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에 나르시스라는 양치기 미소년이 있었다. 요정들이 사랑의 경쟁을 벌였으나 나르시스는 무관심합니다. 요정들은 질투의 여신에게  

"나르시스로 하여금 참사랑에 눈 뜨게 해달라고, 그리고 바로 그 사랑이 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얼마 후... 양치기 소년은 목말라 물을 마시러 샘을 갔다가 샘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을 빠집니다. 소년은 몰 속의 사람이 아름다운 요정으로 착각하고 잡으려고 손을 뻗어 보지만 결국에는 잡지 못한다. 사랑에 빠진 소년은 그렇게 며칠을 하다가 결국 지쳐 샘에 빠져 죽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꽃이 피어나게 되는데 그 꽃이 바로 수선화입니다.


(2) 중국 능파선

삼국지에 원소의 며느리이며 미인으로 소문난 견씨가 원소가 패하자 조조의 아들 조비의 첩이 된다. 그런데 조비의 아우 조식이 형수를 연모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조비는 아우 조식을 미워하게 된다. 결국 그녀에게는 사약을 내리고, 조식에게는 그녀의 베개를 주게 된다.

조식은 결국 꿈에 견씨를 만나 자신을 수선(水仙)이라 소개하고, 그녀에 대한 노래 낙신부(洛神賦)를 꿈속에서 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수선화 나르시스 이미지카라바조의 나르시스


3월 이면 수선화가 피는 시기입니다. 수선화 하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죠? 나르시스 신화입니다. 수선화 옆의 그림은 미켈란젤로 카라바조(카라바지오) 작품입니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죽은 카라바조의 작품인데요.

명함의 대비로 인물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배경은 인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툭 튀어나온 소년의 무릎과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들어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표정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입술은 약간 벌리고 있으며 죽은 사람처럼 힘이 없어 보입니다. 이미 한 손은 물 속에 비친 자신을 잡으려고 담갔지만 물의 파장은 아직 없습니다. 물의 파장이 없기 때문에 아직 자신의 얼굴을 또렷하게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 속에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미소년의 모습이 아닙니다. 

왠지 물 속의 모습은 무척이나 우울해 보입니다. 어쩌면 빛이 없는 반대편의 모습일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그는 사람들과 말싸움을 벌였고, 사회의 질서와 도덕을 무시하는 거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유분방한 생활과 변덕이 심했던 그는 7번이나 감옥을 들락 거렸고, 그런 삶의 종말은 누군지도 알 수 없은 사람의 복수의 칼에 찔려 죽게 됩니다. 

바로크의 시작을 가져온 그의 재능을 삼켜 버린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 이었습니다. 자신의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가 결국 스스로를 잠식시키고 말았습니다.  


수선화 이미지


간혹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르시즘이라는 부정적 단어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어다 보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사랑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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