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머스크터틀 키우면서 생긴 일 - 구피 물고기와 합사 실패

 
어린이날 선물로 커먼머스크터틀을 입양했습니다. 이미 구피용 수족관이 있어서 그곳에 키우면 되겠다는 정말 짧은 생각으로 말입니다.
 
수족관에서 구매하면서 여러 설명을 들었습니다. 대략 수명이 15~20년이고, 먹이는 하루에 2번만 주시고, 처음 이틀 정도는 적응기간이니 가급적 숨어 있더라도 건들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수족관을 탈출하니 구피랑 키우실 거면 물을 빼고 거북이가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들었습니다. 아직 어린 녀석이라 구피를 따라다녀도 물 수 없다고 딸을 안심시켰습니다.
 

커먼머스크터틀 모습
커먼머스크터틀 입양 후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

커먼머스크와 구피 합사 실패

 
그렇게 구피와 합사가 시작되었는데... 이 녀석 적응 기간도 없이 어항에서 너무나도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생각이 짧았는데... 대충 물을 빼고 그냥 넣었더니 여과기를 통해서 어항을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탈출 한 녀석을 딸이 바로 발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발달은 다른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커먼머스크를 입양하기 전부터 구피들의 꼬리가 녹아내리고 있었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갈이를 하면서 수질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구피들은 헤엄을 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항 잔잔한 곳에서 어렵게 버티고 있는 구피 녀석들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구피 꼬리를 입질하기 시작했습니다.
꼬리가 한 번에 잘려 나가 버리네요. 그 모습을 본 딸은 기겁을 했습니다.
 
커먼머스크는 어항의 포식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달팽이를 한 번에 꿀꺽 삼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고...
꼬리가 녹아 헤엄 못 치는 구피들을 따라다니면서 물어뜯기를 반복했습니다.
 
정말 쉽게 생각했던 거북이 입양에서... 어항을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레고를 가지고 만든 거북이 집
커먼머스크터틀을 위해 레고로 만들어준 거북이 집

 

커먼머스크를 위해 레고집을 만들어 주다

 
드디어 분리해서 커먼머스크터틀만 따로 분리를 했습니다. 외로워 보인다고 한 마리를 더 입양하자고 하지만... 거북이는 외로움을 안 탄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그냥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한쪽 구석에 쌓여 있는 레고 더미들을 조합해서 거북이 집을 만들어 줬습니다. 특별히 토끼 녀석들로 이쁘게 꾸며주니 나름 괜찮네요. 
 
커먼머스크도 상당히 좋아하네요. 어두운 굴에 들어가서 온 종일 자신 몸에 맞도록 파더니... 어느 순간 안착했습니다. 위로도 올라올 수 있도록 발판도 만들어 줬지만 대부분 수중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래서 반수생 거북이라고 하는 거겠죠.
 
공기가 필요하면 요렇게 요령피면서 살짝궁 숨을 쉬고 내려옵니다. 발가락으로 버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웃기네요. 거북이 집을 지키는 문지기도 세워 두고... 날개 달린 토끼가 거북이가 들어 가면 커다란 토끼 얼굴의 문을 꼬옥 닫아 준답니다.

커먼머스크 키우기
커먼머스크 숨쉬는 모습

커먼머스크의 매력

커먼머스크와 함께 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 가네요. 그런데 정말 커먼머스크 엉뚱함이 매력적이네요. 
숨을 쉬기 위해 조심스레 고개를 내미는 귀여운 모습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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