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 필사하며 펜글씨 교정하기

 

그동안 안도현 시인의 연탄 시리즈를 펜글씨 교본 올렸는데, 오늘은 [반쯤 깨진 연탄]이라는 작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트럭에 실려 아궁이에 들어가기까지 그리고 불이 옮겨지는 과정까지 연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반쯤 깨진 연탄이라면 어쩌면 아궁이에 들어가지도 못할 처지일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반쯤 깨진 연탄 - 안도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은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 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이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한지 손을 뻗어 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한 잠 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슬금 만져도 보고 싶은 것이다

 

반쯤 깨진 연탄 필사 펜글씨 교본 PDF 다운로드

필사 펜글씨 교본이 13페이지나 됩니다. 한 번쯤 다운로드하여 쓰다 보면 마음도 글씨고 좋아질 겁니다. 

펜글씨_교본_반쯤_깨진_연탄_안도현.pdf
2.8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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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반쯤 깨진 연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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