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향기 가득한 성주 회연서원 여행
매화꽃을 보기 위해 갈 만한 곳 성주 회연서원 여행
봄기운이 가득 해지는 3월이지만 막상 나들이 나가면 꽃들을 보기 힘든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주 회연서원은 매화향기 가득 채워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봄날에 가볼만한 성주 회연서원을 소개합니다.
매화의 그윽한 향기에 못 버틴 꿀벌들이 결국 겨울 동안 가졌던 나태함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눈꽃을 곱게 담아 신부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고풍스런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회연서원은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동강한강로 9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호입니다.
조선 선조 때의 대유학자이며 문신인 한강 정구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 교육을 위하여 그의 사후인 인조 5년(1627) 제자들이 뜻을 모아 세운 서원입니다.
서원에 있는 ㅂㅁㅇ의 뜻은?
아이들과 거닐다 보니 보이는 자음 'ㅂㅁㅇ'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지만 의미를 알 수 없었는데... 바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선조 16년(1583)에 한강 정구가 회연 초당을 세우고 뜰에 매화나무를 가득 심어 백매원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자그마한 산 앞에
자그마한 집 하나
뜰 가득 매화 국화 해마다 늘고
물과 구름 있으니 그림이어라
뉘 있어 나만큼 사치로울꼬
정구, <회연초당>, [한강집]
자그마한 서원을 감싸고 있는 매화꽃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눈에 보아도 겨울을 몰아낸 매화의 기상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 매화꽃의 화려함은 더욱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눈도 마음도 즐거워지는 순간입니다.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과 싱그러운 봄 향기 가득 온몸에 채우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긴 겨울의 회색 빛을 몰아내고 이제는 영롱한 초록색으로 바꾸는 시기입니다.
매서운 바람을 이기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에 선비들이 왜 매료되었는지 알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매화의 기상도 기상이지만... 지금 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그 시절...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전하는 소식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을 까요?
몸도 이미 봄바람과 햇살을 느꼈을 테지만 마당의 매화꽃을 통해서 봄이 이곳에 머물고 있음을 눈과 코로 비로소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회연서원에서 매화꽃을 통해 봄기운 가득 가슴에 담고...
많은 인파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운전길이 나른해지는 봄날의 오후였습니다.
지금까지 매화꽃을 보기 위해 가볼만한 성주 회연서원 여행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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