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체코프라하여행

구시가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이 매시 정각을 되기 전 하나 둘 모여든다.

구시가 광장의 명물인 시계탑을 보기 위해서 이다.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 얀 후스 동상

 

 

여유롭게 먹이를 쪼던 비둘기들은 자리를 내줘야 할 시간이다.

하지만 괜찮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 시계탑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시계탑 창문이 열리면서 닭과 열두 제자 조각상이 나타난다.

정말 신경쓰지 않으면 그 짧은 공연은 끝나 버리고 만다.

흔히 기대하는 것처럼 뻐꾸기처럼 열두 사도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뭔가 더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지만 

하나 둘 흩어지는 무리를 보면서 아 이게 끝임을 알게 된다.

 

너무나도 짧기에 여행 안내자들은 시계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 준다.

"자 보세요. 이 시계는 천동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땅을 중심으로 한 태양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 시계탑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 시계탑으로 해골 조각상이 보인다.

천문시계의 파란색은 낮과 하늘을 상징하고

검정색은 밤과 달을 상징한다.

갈색은 땅, 새벽, 초저녁을 상징하며,

파란 작은 원은 태양, 달, 북극을 상징한다.

아래는 농사월력으로 12개의 원 속에 12달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자세히 보면 시계 옆으로 조각상이 있는데

왼쪽부터 차례대로 거울을 들고 있고, 주머니를 들고 있고 해골인간과 기타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각각 거울은 허영심을 주머니는 탐욕을 기타는 쾌락을 상징하고 해골인간은 인간은 곧 죽음을 상기 시켜줍니다.

해골은 죽음을 재촉이라도 하는 듯 종을 흔든다.

 

 

1410년 프라하 대학의 수학교수 하누쉬와 조수 미쿨라셰가 함께 만들었다.

시청사에 그 시계가 걸리자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와 같은 시계를 갖길 원했다.

당연 동일한 시계를 요청하기 시작했고, 시의회는 시계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에...

하누쉬를 장님으로 만든다.

장님이 된 하누쉬는 죽기 전에 꼭 한번 만져 보고 싶다고 하여 

시계탑에 올라 시계를 더듬는 순간 시간은 멈춰다가 1860년 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책이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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