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달팽이가 구피를 먹는 모습 

 

저는 구피를 베란다에 키우고 있습니다. 이미 환경에 적응해서 까다롭게 하지 않아도 잘 살아줬던 구피들입니다. 산소 공급기도 없고, 온도를 유지해 주는 히터도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오기전에는 집 안으로 옮겨야 했는데... 미루다 보니 그만 소중한 생명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너무 미안했습니다. 서둘러 방으로 어항을 옮기고 먹이도 주었지만 움직임이 둔해져 있어 먹이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펴보다가 그만 깜짝 놀랬습니다. 구피새끼를 먹고 있는 물달팽이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구피 먹는 물달팽이
물달팽이가 죽은 새끼 구피를 먹고 있는 모습

 

물달팽이는 과연 초식일까요?

물달팽이를 위해서 간혹 먹다 남은 상추를 넣어 주면 금방 먹어치워 초식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끼나 식물만 먹는 것으로 알았는데 오늘은 구피 사체를 먹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알아 보니 물달팽이는 식물성 동물성을 다 먹어 치우는 녀석이었습니다.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갑자기 무서워 지네요. 물론 살아 움직이는 구피를 잡아 먹을 수는 없을 테지만 말입니다.

 

구피 어미가 새끼를 먹는 모습 다음으로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물달팽이를 통해서 어항이 썩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산소 공급도 하지 않는 저의 수족관에서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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