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이’의 도토리 다섯 개



귀여운 다람쥐 '다랑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토리 다섯 개를 발견했습니다.




"와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걸~ 무려 도토리 다섯 개나 발견했네."

 

조심스레 도토리를 집어 올리며 세어 보았습니다.

 


"통통한 도토리는 멋진 아빠 위해 하나!,

날씬한 도토리는 예쁜 엄마를 위해 둘!!,

잘 생긴 도토리는 어여쁜 누나를 위해 셋!!!,

크크 이 앙증맞은 도토리는 나를 위해 넷!!!!,

그리고 마지막 도토리는 친구를 위해 다섯!!!!!"


 

양손 가득 도토리를 보면서 '다랑이'는 너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만 알고 있는 비밀 나무 아래에 

조심스럽게 도토리 다섯 개를 묻었습니다.


'나중에 깜짝 파티를 해야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직까지 길을 잃고 헤매던

두더지 '땅땅이'

운 좋게도 땅 속에 묻혀 있던 도토리 다섯 개를 발견했습니다.


 

"와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걸~ 무려 도토리 다섯 개나 발견했네."


'땅땅이'는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도토리 다섯 개 중에서 도토리 두개를 먹었습니다.


'나머지 세 개는 나중에 먹어야지~'

콧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녁이 되기 전 바쁘게 집으로 향하던

까치 '까돌이'

잠시 쉬기 위해 나무 아래로 내려 왔습니다. 



장난삼아 땅을 파보았는데…….

글쎄 도토리 세 개가 있지 뭐에요.

 '까돌이'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소리쳤습니다.

 

"와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걸~ 무려 도토리 세 개나 발견했네."

 

세 개 중에서 하나를 먹고 나머지 두 개를 다시 땅 속에 묻어두었습니다.


'나머지 두개는 나중에 먹어야지~'

날갯짓도 가볍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 멀리서 킁킁 거리며 멧돼지가 나무로 다가 왔습니다.

'킁킁이'는 도토리 냄새를 따라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도토리 두 개를 발견했죠.


 

'킁킁이'는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와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걸~ 무려 도토리 두 개나 발견했네."


배고픈 '킁킁이'는 한 번에 도토리 두 개를 먹어 버리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다랑이'는 보물이 잘 있는지 궁금해 나무 아래에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도토리는 없었습니다.

 

'다랑이'는 막 울기 시작했습니다.

도토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슬픈 것 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것이 더 슬펐습니다.

 

마치 지나가던 '조엘'이 '다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다랑아!"

"글쎄 여기에 묻어 두었던 도토리 다섯 개가 감쪽같이 사라졌지 뭐야."

 "이런~ 다랑아! 그만 울고 나랑 함께 도토리 줍지 않을래?"


'다랑이'는 눈물을 닦고 '조엘'과 함께 도토리를 주우러 숲으로 향했습니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두더지 ‘땅땅이’를 만났습니다.

숲을 지나가던 까치 ‘까돌이’도 만났습니다.

숲에서 낮잠을 자는 멧돼지 ‘킁킁이’도 만났습니다.

 

그들 모두 '다랑이'의 슬픈 이야기를 듣고

도토리 찾는 것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두더지 '땅땅이'는 두개, 

까치 '까돌이'가 한개, 

멧돼지 '킁킁이'도 두개를 주웠습니다.


그리고  '조엘'이가  도토리 두개를, 

날쌘돌이 '다랑이'는 무려 세 개를 주웠습니다.


그렇게 모두 모아 보니 도토리가 무려 열 개나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도토리는 다섯 개였는데…….

친구들이 도와주어 도토리는 열 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다랑이'는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 본 이야기는 아들이 잠들기 전에 옛날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해서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아들이 가장 좋아 하는 부분은 멧돼지가 '킁킁' 거리면서 도토리를 찾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이야기 하면서 저는 아들의 온 몸을 '킁킁' 거리면서 훑습니다. 젖꼭지 두 개를 도토리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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