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묘지라는 소설책에 나와 있는 한 부분이다.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도대체 언제 부터 시작된 것일까?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유대인들은 영토와 정치적 자유와 율법을 잃고 신앙마저 거의 다 잃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매번 살아남아 이전보다 공고히 단결하곤 했으니, 생명력이 넘치는 유달리 강하고 힘찬 민족이라 아니할 수 없으나, 만약 실재하는 국가들 위에 그들만의 국가가 있지 않았다면 그렇듯 강고하게 버틸 수는 없었으리라. 그들은 스타투스 인 스타투(국가 안의 국가)를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는 가장 혹독한 박해를 받던 시기에도 유지해 왔으며, 자기들이 빌붙어 사는 민족들과 섞이지 않고 따로 떨어져 살면서 하나의 근본 원칙을 따르고 있으니, 그 원칙이란 <너희가 온 지구의 표면에 흩어져 있을 때라도 그건 대수로운 일이 아니니 신앙을 잃지 말라. 너희에게 약속된 모든 것이 실현될 것인즉, 그때까지 똘똘 뭉쳐서 살고 경멸하고 착취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라.......>.[각주:1]

 

 

프라하의 묘지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 이세욱역
출판 : 열린책들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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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느 작가의 일기] 1877년 3월호에 실린 [유대인 문제]중에서. 도스토옙스키가 독자적으로 발간한 월간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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