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체코에게 있어 가장 큰 명절이다.

한국의 설과 추석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축제의 기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행사들이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그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한껏 고조되어 있다.

 

긴 겨울 밤(오후 4시 30분만 되도 어둠이 짙게 깔린다)을 이겨내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

 

구시가를 중심으로 여러 상점과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진다.

그 불빛이 어둠을 이겨내기 바라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처음 시작은 1812년 프랑스 귀족의 대저택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지금은 11월 말부터 온통 12월 25일에 집중해서 준비한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그 간절함이 한국에서는 비교할 수도 없다.

기나긴 밤이 물러가는 12월 25일...

 

어둠을 무서워했던... 과거인들은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또한 이곳의 성탄절은...

가족이 함께 하는 명절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가족이 함께 꾸미고

그렇기에 트리를 할 나무(어디서 그 많은 나무들을 잘라오는지 모르지만...)를 고른다.

 

친구와 연인끼리 성탄 전야를 보내는 우리와는 다르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물론 혼자 있는 사람은 친구나 이웃에게 초대되어 외롭지 않게 보낸다.

 

그렇게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전통 음식을 먹는다.

전통 음식은 잉어 수프와 튀긴 잉어 등심(?)과 감자 샐러드이다.

아직 초대 받아 본적이 없어 잉어 수프 맛은 모르겠다.

 

아무튼 이곳에서는 생선을 좀처럼 보기 힘든데...

12월 20일이 되면 길거리에 살아있는 잉어를 이곳 저곳에서 판매한다.

도시 거리가 약간의 비린내가 날 정도이다. ㅎㅎㅎ

우리나라 복날에 닭들이 죽어 나듯이 이곳에서는 잉어들이 죽어난다.

무지 손시러울 텐데... 판매하는 아저씨들도 대단하다.

 

그렇게 준비한 잉어로 즐거운 저녁을 나눈 후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이쁘게 포장해서 놓아 둔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정말 부러운 모습이다.

우리도 가족이 모여서 선물을 나누고 대화하는 크리스마스다 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우리 문화는 집에 붙어 있을 수 없도록 만들었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크리스마스가 되길 빈다.

어둠을 물러치듯... 세상의 어둠을 밝힐 빛은 바로 가족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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