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여행은 즐겁습니다.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물가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아니라 환경에서 오는 평온함입니다.


봄날의 고양이처럼 체코의 하루는 나른한 오후와 같습니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 커피라도 한 모금 마시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습니다.


체코 카를로비바리체코 카를로비바리의 한 회랑


이곳 저곳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이 언제나 풍성한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찾아 오는 서비스 같습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조용한 보헤미안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체코 카를로비바리체코 카를로비바리의 길거리 공연


전혀 요란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시시하지도 않은...

체코만의 다양한 문화들이 모든 도시마다 펼쳐집니다.


한국에서 먼 거리를 날아와 볼 수 있는 것이 어지러운 상업적 광고판이 아니어서서 좋았습니다.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에 아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체코 카를로비바리


체코 카를로비바리



체코 카를로비바리체코 카를로비바리에서의 한가로운 풍경


체코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 가게에서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장에서 오후 햇살을 맞으며 이웃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습니까?

옆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다가 층간 소음으로 다투어야 할 때 만날 뿐 인데요.


온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산책한 적인 도대체 언제 있었을까요?

아무리 시간을 거슬러 보아도 좀 처럼 꺼낼 수가 없습니다.


체코 카를로비바리


골목길 조차도 운치가 있고 멋있는 까닭은...

그냥 외국이라서가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있는 까닭입니다.

그 길을 걸어 갈 수 있는 여유.

걸으면서 사색할 수 있는 여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왜 한국이라고 이런 길이 없을까요?


바쁘게 산다는 것...

많은 것을 얻는 것일 수 있지만... 더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체코 카를로비바리


체코 카를로비바리


커다란 건축과 그러나 그것 보다 더 큰 자연의 선물이 조화를 이루어

아주 조그마한 사람이 지구에 살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상황이 다르죠...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출임금지 푯말이 붙어 있는 조그마한 광장과 이제 막 심어 혼자 서 있기도 힘든 나무들... 

그것조차도 회색 건물들에 막혀 찾을 수 없으니.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을 겁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은 도대체 어디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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