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의 야경은 유명하다.


그렇다고 세련되고 화려한 조명들이 가득한 것도 아니다.

높고 웅장한 건물이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

아주 특별한 그런 것은 없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매력인 것 같다.


너무 낡았지만...

그래... 세월이 흔적이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들이 서 있기 때문에 아름답다.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가로등 사이로 수줍은 얼굴을 내밀고 있는 건물들이 

서로 하나가 되어 담을 이루고 성이 되어 프라하를 감싼다.


체코 프라하 시계탑체코 프라하의 시계탑 야경(Wizztour.com)


많은 여행자들에게 기다림을 가르치는 구시가의 시계탑은

오래 전이나 지금도 여전히 동일한 시간의 약속을 말한다.


시계탑을 왼쪽으로 하고 돌아서면 틴 성당이 보인다.

부부의 인연처럼 두 탑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다.

아마도 이 자리에 오는 모든 사람들을 축복하리라.


체코 프라하의 틴 성당 야경체코 프라하의 틴 성당 야경(Wizztour.com)


달들도 그 얼굴이 부끄러워 숨어 버리고

별들도 서럽게 울고 갈 프라하의 야경이다.


혼이 되어 늙은 아내와 함께 이곳에 다시 와서

그 동안 우리는 천생연분이었는지 틴 성당 앞에서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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