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 보면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합니다.

"이 건물은 무슨 무슨 양식이며..."


안 그래도 한식이 그리운데 양식이라니...

귀에도 하나도 안 들어 온다면 여행 기본 정보가 부족한 탓이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본다.'


그렇다면 오늘은 '고딕' 양식에 대해 배워 보자.

고딕 양식은 유럽 대부분의 성당 양식으로 

웅장한 기둥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이다.

그래서 '고딕' 양식 하면 웅장하고 고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고딕이란 말은 좋은 의미라기 보다는 조롱하기 위한 용어이다.

처음 그 말을 사용한 사람은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바사리였다.


그는 이탈리아 제외하고 널리 유행하고 있는 건축 양식(고딕)을 이렇게 평했다.

"그것은 북방의 야만인 고트족의 양식이다. 

장난기가 있고 요란스러우며 추악하기 그지없다.

진정 건축미는 한결 명쾌하고 조화를 이룬 형태 속에 있다."


즉 고딕(Gothic)이란 '고트족풍'이라는 뜻으로 야만인 고트족에 어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고트족이란 어떤 민족인가?

기원후 4~5세기 쇠퇴하는 로마제국의 틈을 노려 영토를 침범한 게르만계 민족 가운데 하나이다.

로마를 침범하기 전에는 오늘날 루마니아 남부와 우크라이나 서부에 거주하고 있었다.

고트족은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어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치기에 서고트족과 동고트족으로 나뉜다.


로마 제국 말기 민족 대이동


고트족은 4세기 훈족에게 밀려 로마 영내로 이주하게 된다.

이 때 동고트는 370년경 멸망하게 되고 서고트족은 도나우강을 건너 발칸반도와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까지 이주한다.


이미 과거의 명성을 잃어 버린 로마는 고트족의 반란을 진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로마 영내 정착을 허용 한다.

그러나 고트족은 정착에 만족하지 않고 410년 족장 알라이크(Alaric, 알라릭)는 로마를 점령하고 약탈 한다.

이후 에스파니아(스페인)를 중심으로 독립국가를 세워 서고트 왕국을 만든다.

5세기에는 이미 멸망했던 것으로 보았던 동고트족이 이탈리아 반도로 들어와 왕국을 세운다.

말 그대로 로마는 '밥'이었다.


하지만 서고트족은 507년 프랑크인의 족장 클로비스에게 패하고, 

동고트족은 522년 비잔티움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게 멸망 당한다.

이베리아 반도와 에스파니아 방면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것도 711년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침공한 이슬람교 세력에 의해 흔적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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