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자비를 베푸소서) 

[이탈리아 바티칸 여행 미켈란젤로 작품]

 
이탈리아 로마 여행 그 가운데 바티칸 사원은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이다. 나라 안에 나라가 있는 특별한 곳이다.
카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은, 그리고 교과서에서 보았던 거장들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 가보고 싶은 곳이다. 
 
우리 가족도 교과서에서 봤던 피에타와 천지창조를 꼭 보고 싶은 마음에 유모차를 끌고 먼저 베드로 성당을 향했다.
 
엄청난 규모의 회랑과 안으로 광장이 있었지만...

성 베드로 성당
바티칸 베드로 성당 모습

수많은 인파로 인해 오히려 그 크기가 작아 보였다.

광장을 감상하기도 전에 줄이 쌓이고 쌓였다.

잠시라도 머뭇거리면 줄이 밀리고 밀렸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간단한 보안검열을 하고 있었고,

언제쯤 들어 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이탈리아 답지 않게 빠르게 진행 되었다. 

 

전문 가이드가 없었고,

우리는 책자를 들어다 보았다. 여기서 뭐를 봐야 하지?

 

아 그래  꼭 보아야 할 작품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피에타'가 있다.

 

피에타 사진
이탈리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의미

 

십자가에서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표현하는 
그림이나 조각 작품을 '피에타'라고 부른다.
그 뜻은 이탈리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 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인 추기경이 
로마에 머물고 있던 25살의 청년 미켈란 젤로에게 의뢰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이지만 미켈란젤로에게는 

오히려 어려운 작업이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익숙하다는 것은 이미 생각이 굳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을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사실 기존의 많은 고딕 조각들은 부자연스런 형태였다.

죽은 그리스도의 몸이 마리아 무릎 밖으로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리스도가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미켈란젤로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그리스도의 몸을 오히려 작게 표현했고, 

옷을 풍부하게 함으로 부자연스러움을 제거했다.

 

이부분 이해하기 위해

엄마가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좀 더 이해가 될 것 같다.

젖먹이는 아기는 엄마의 품에 꼭 안겨서 자연스런 모습이 된다.

하지만 젖먹이가 아닌 청소년이라면 아니 더 큰 청년이라면

엄마가 안고 있기에도 벅찬것이 당연하고 그것을 조각한다면 부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그 부자연스러움을 옷의 풍부한 표현으로 감싸안았다.

또한 옷은 하나님의 보호와 현실적 위협으로 부터 수호해 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게 어머니의 옷자락은 죽은 아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위대한 작품들이 그렇듯이 이 작품에도 많은 추측과 해설들이 오간다.

가령 마리아의 얼굴이 너무 젊다거나, 예수 그리스도의 표정이 죽은 사람 같지 않는 것, 마리아의 표정에 대한 여러 해설들이다. 

 

그런 다양한 해석이 각자 자신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보게 만드는 것 같다. 

 

피에타상의 또 다른 숨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심히 살펴봐야 발견할 수 있는데 성모 마리아가 두른 어깨띠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 

"MICHELAGELVS BONAROTVS. FLORENT FACIE BAT"(피렌체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제작)

그 뒤로는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않았다고 하는데

그 만큼 완성도가 놓아 이름을 새겼는지, 아니면 젊음의 혈기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

 

피에타 이미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성당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아크릴 유리로 보관되어 있다.

성 베드로 성당의 웅장함에 고개를 들고 천장만 쳐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가다 지나칠 수 있다. 

 

항시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꼭 가보자. (관광지에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이유가 분명있다. 필히 그런 곳은 가보자.)

소형 망원경이 있으면 좋겠지만 육안으로 봐야 한다면 솔직히 너무 멀다.

본인의 시력이 좌우 1.0인데 보기 힘들었다는...

 

 

※ 피에타의 수난(제발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자비를 베푸소서!!!)

 

상을 이동하면서 마리아의 왼손가락 4개가 부러졌다.1736년 주세페 리오니(Giuseppe Lirioni)가 보수했다.

1972년 5월 21일 정신병환자인  라즐로 토스(Laszlo Toth)가 성당에 들어와서 ‘내가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하면서 망치로 조각을 내리쳤다. 구경꾼들이 부서진 조각의 파편들을 가져가서 일부의 파편들만을 회수할 수 있었다. 결국 마리아의 코를 포함한 많은 부분은 사라졌다.

 

 [유럽여행/이탈리아] - 개선문 앞에서 멈추다 [유럽: 이탈리아 로마]

 

+ Recent posts